"왜 지금, '라스트 킹덤'을 (다시) 봐야 할까?
넷플릭스에는 셀 수 없이 많은 드라마가 있습니다. 하지만 진짜 깊이 있는 작품은 찾기 쉽지 않은 일이죠.
'라스트 킹덤'은 첫 화부터 몰입하게 되는 스토리를 제시하며 장장 시즌 5의 대장정 동안 지칠 새 없는 반전과 감동을 고루 선사합니다.
또한, 실제 영국의 역사를 기반으로 한 스토리, 이데올로기 충돌의 무게, 그리고 한 인간의 처절한 성장기가 너무 잘 어우러지는 완성도 높은 드라마입니다.
저는 그래서 오늘 라스트 킹덤을 약 1달간 보며 느낀 점을 총 3 단락으로 정리해서 여러분과 그 내용을 공유하려고 합니다.
9세기 영국의 실제 역사, 이데올로기의 끝없는 충돌, 한 남자의 피와 신념이라는 서로 다른 주제에서 라스트 킹덤을 함께 느껴보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9세기 영국, '잉글랜드'라는 이름이 생기기까지
드라마는 800년대 후반, 지금의 영국 땅이 네 개의 왕국으로 분열되어 있던 시점을 배경으로 합니다.
네 개의 왕국 -> 웨섹스와 노섬브리아, 머시아, 이스트앵글리아 등의 지역이 각각 왕을 두고 있었던 시기를 말하죠.
이러한 시대 배경은 실제 역사를 충실히 반영하고 있습니다. 드라마 속 인물인 '알프레드 대왕'은 실존 인물이며, 잉글랜드 통일의 초석을 닦은 인물로 역사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라스트 킹덤은 이 역사적 맥락에 기반해 실존 인물 + 허구 인물인 '우트레드'의 이야기를 덧입히며 사실과 상상, 인물 간 갈등을 촘촘하게 엮어 나갑니다. 이 점이 바로 이 작품이 단순한 사극을 넘어서 '역사 드라마'로서 가치가 있는 이유입니다.
그냥 헛 시간을 보내는 게 아닌 한 나라의 특정 시대를 엿보면서도 마치 삼국지를 보듯 잉글랜드라는 이름이 생기기까지 어떤 역사와 갈등이 있었는지 배움의 감정도 느낄 수 있다는 게 라스트 킹덤의 추천 첫 번째 이유입니다.
이데올로기의 충돌: 데인족 vs 색슨족, 절대 선(善)은 없다!
작품 속 주된 갈등은 '데인족(바이킹)'과 '앵글로색슨족' 사이의 이념 차이에서 옵니다. 데인족, 즉 북유럽신화와 색슨족의 기독교가 꽤 큰 충돌의 이유 중 하나이고요. 9세기의 이런 갈등이 공감되는 건 왜일까요? 아마도 지금의 범세계적 갈등도 그때와 별반 다르지 않기 때문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종교, 언어, 삶의 방식, 자녀 교육, 권력관계에 이르기까지 1천 년이 훌쩍 넘는 그 시간 동안에도 우리 인간은 참 닮아 있다고 느꼈습니다.
작품을 보다 보면, 어느 한 쪽을 '절대 악(惡)'으로 단정 지을 수 없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데인족의 자유로운 삶, 공동체 문화는 어떤 면에서 색슨족의 권위적, 실리적인 통치보다 더 인간적으로 느껴지기도 하거든요. 이 갈등의 반복을 시즌 5 내내 시청하며 이런 의문이 자연스레 생겼어요. (아무 생각 없이 봤는데도 자연스레...)
"과연 나는 어떤 가치관의 편에 서 있는가"
이런 상대적 가치와 이데올로기 비판의 구조는 라스트 킹덤이 단순한 역사극을 넘어, 철학적 질문을 던질 수 있게 하는 훌륭한 드라마라는 반증이 아닐까 싶습니다.
우트레드, 주어진 운명을 이겨낸 남자의 초상
사실 저는 우트레드라는 주인공 역할을 맡은 배우가 이 드라마를 5편 내내 재밌게 봤던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추천 드리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브래드 피트와 조니뎁 배우를 정말 절묘하게 섞은 그 모습(전체적인 느낌은 브래드 피트/눈매는 조니뎁), 완벽한 몸매(가끔 상탈을 하는데, 몸이 그냥 어후....) , 데인족을 연기해야 해서 그런지 색슨족(영국발음) 같으면서도 짓눌린 듯한 영어억양까지...
시즌 전체를 보시지 않더라도, 넷플릭스 정기 구독중이시라면 그냥 한 편이라도 보시면 제가 무슨 말씀드리는지 바로 알게 되실 거예요.
주연배우 우트레드 탄생 배경
주인공 우트레드 역 - 알렉산더 드레이먼(Alexander Dreymon)
- 독일 출신 배우로, 라스트 킹덤으로 국제적 스타 반열에 오르게 됩니다.
- 실제로도 승마, 검술 훈련을 수년간 받아 촬영에 대부분 대역 없이 참여했다고 알려졌습니다.
- 드라마 종영 후, 후속 영화인 [Seven Kings Must Did]의 공동 프로듀서로도 참여하며 캐릭터에 깊은 애정을 드러냈죠.
실존 인물? 허구의 주인공?
1. 실제 역사 속 인물: 우트레드(Uhtred of Bebbanburg)
- 실존했던 인물 '우트레드(Uhtred the Bold)는 11세기 초, 노섬브리아의 귀족이자 베반버그(현재의 뱀버그 성)의 영주였습니다.
- 실제로 잉글랜드 통일 이후, 왕에게 충성하며 국경 지대에서 스코틀랜드와의 전투 등 역사적 사건에 참여했고요.
- 하지만 이 인물은 라스트 킹덤이 다루는 9세기 후반 ~ 10세기 초 시대와는 약 100~150년 정도 시간 차이가 있어요.
2. 허구의 인물: 우트레드
- 드라마와 원작 소설인 [Saxon Stories]에 등장하는 우트레드 라그나르손(Uhtred Ragnarson)은,
- 9세기 후반 - 10세기 초반, 알프레드 대왕과 에드워드 왕 시대를 배경으로 등장합니다.
- 어릴 적 데인족에게 납치되는 등의 설정은 실제 생애와는 전혀 다르고, 대부분의 설정은 원작 작가인 버나드 코웰이 창작한 이야기입니다.
실패와 성공의 반복, 서약을 지키는 굳은 의지가 만든 성장기
다시, 라스트 킹덤이라는 드라마를 이끌어가는 우트레드 인물에 초점을 두고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그는 평생 두 세계의 경계에서 살아갑니다. 색슨족의 피를 가졌지만, 데인족의 방식으로 사고하며 행동하죠. 두 집단 사이에서 모두 환영받지 못하지만 결국 잉글랜드 탄생의 절대적인 역할을 해냅니다.
그의 삶은 고통의 연속입니다.
어린 시절 영주인 아버지를 잃고, 데인족에게 납치됩니다. 사랑하는 사람은 3,4번 죽거나 떠납니다. 전장을 기획하고, 목숨을 걸고 싸워도 공을 인정받기는커녕 추방을 당합니다. 배신을 당해 노예의 삶도 삽니다. 자식은 물론 부하도 다치거나 죽습니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습니다.
칼보다 더 날카로운 믿음과 충성, 그리고 진심으로 자신의 길을 지키는 모습은 시대를 초월한 감동을 줍니다. 우트레드를 통해 우리는 한 사람의 '성장기'가 얼마나 고독하고 치열할 수 있는지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
마무리
라스트 킹덤은 단순한 전쟁 드라마가 아닙니다. 우리는 이 작품을 통해, 역사의 흐름과 인간의 내면, 시대를 통찰하는 가치관의 충돌을 동시에 느낄 수 있습니다.
한 줄로 저의 감상평, 추천평을 요약하자면
"역사와 인간 본성, 성장과 통일의 갈등이 교차하는 진짜 드라마"입니다.
마지막으로, 이런 분들께 특히 추천드립니다.
- 역사 기반의 서사를 좋아하는 분
- 인물의 내면 성장과 갈등에 감정 몰입하는 분
- 넷플릭스에서 새로운 명작을 찾고 있는 분
댓글로 여러분의 감상도 남겨주세요! 함께 공감하고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참 많네요!
다음 리뷰로 돌아올 때까지, B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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